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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재미있었던 경선 [ 2010.04.26 ]

[뉴스재팬 = 이동형 기자] 1970년 9월28일 오후4시 경선 하루를 앞둔 시점에서 당수 유진산은 김영삼을 공개 지지한다고 공식발표한다.(결국 이철승이아닌 김영삼을 택한 것이다.)

이 지지발표로 대통령후보는 김영삼으로 결정되는듯 했다. 유진산은 당대의원의 40%센트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여기다가 김영삼 본인을 지지하는 대의원에다가 서약대로 이철승계까지 움직이면 이미 대세는 결정난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바빠지는것은 중앙정보부였다. 이미 유진산을 후보로 올리는데에 공작을 부렸던 중정은 그것이 실패하자, 이번에는 이철승을 후보로 올리는 공작을 시도한다. 유진산을 회유하고 김영삼을 압박하고, 김대중에게도 도움을 구하고, 그러나 그러한 공작들은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니깐 중앙정보부는 박정희 대 유진산 의 승부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했고, 차선은 박정희 대 이철승 의 승부를 예상하고있었다. 가장 막아야 할싸움이 박정희 대 김영삼인데 지금 그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는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이때 김영삼은 국민적 지지를 한몸에 받는 깨끗하고 힘있는 야당지도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자칫 김영삼과 박정희의 정면승부 때엔 박정희가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이다. 그러나 이미 김영삼의 신민당 대통령후보 결정은 확정된듯이 보였고, 날짜도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공작할 시간도없이 애꿋은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 상태였다.)

이날밤 김영삼은 자택에서 내일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선출된 직 후 해야할 후보수락연설문을 정성쓰럽게 써내려가고 있었다. 고치고 또 고치고, 역사에 남을 40대의 대통령후보, 거기다가 잘 하면 박정희를 꺽을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 최초의 정권 교체가 가능할 수 도 있다는 희망, 어찌 잠을 이룰 수가 있겠는가?
어차피 전당대회야 요식행위에 불과한것을.......

그러나 밑에서는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
유진산이 김영삼을 선택하자, 이철승계의 하부집단에서 반발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정치란것이 그런것아니겠나? 이철승이 각서를 쓰고 서약은 했지만, 그건 자기가 선택받았을 때를 가상해서 서약한거지, 내가 선택받지 못할거라고는 상상
도 안했을 테니깐 말이다. 거기다가 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뛰어준 나의 대의원들의 말을 무시할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틈을 김대중이 놓치지 않는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의원들은 서울일대의 여관과 여인숙에 합동 기거하며 내일 있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데 김대중은 부인 이희호, 심복 김상현을 대동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모든 여인숙을 돌아다니면 절하고, 읍소하고 설득하며 자신의 지지를 부탁한다.

이철승계뿐만이 아니고 반대파인 유진산계 김영삼계의 대의원들에게 까지 찾아가서 욕을 들어도 절하며 한표를 부탁했다. (이렇게 김대중이 밤새도록 돌아다닐떄 김영삼은 수락연설문을 밤새도록 쓰고 있었다. 내일이면 써먹지도 못할 그 후보 수락 연설문을 말이다.)

1970년 9월29일 아침 9시 드디어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투표직전 이철승은 약속대로 김영삼을 지지하겠다는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바로 투표가 시작되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견해가 여러가지인데 하나는 중앙정보부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 중정은 박정희 대 김영삼 보다 박정희 대 김대중의 대결구도를 더 희망했었다. - 하는것과, 둘째는 역시 자기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철승이 삐졌다고 하는것, 이 두가지인데 어느하나 확인된바는 없다.)

경선 방식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득점자가 나오면 그것으로 후보고 결정되고 1차투표에서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한명도 나오지않으면 1,2위가 마지막 결선투표를 하는 제도였다.

투표의 막이 오르고, 곧 개표가 이어졌다.

"총 재적 대의원 885명, 김영삼 421표, 김대중382표 무효표 82표,1차투표결과 과반수를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다시 결선투표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결과 에 대의원회장에 있던 모든사람들, 기자들, 정부관계자, 중앙정보부요원들 모두 놀란 토끼눈이 되었지만, 역시 가장 충격을 받은것은 김영삼이었다.

김영삼은 과반수 득표에 단 20여표 모자라는 표를 얻어 후보가 돼는데 실패하고 만것이다. 김대중은 쾌재를 불렀다. 자기의 작전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저기 위의 무효표 82표 이것이 바로 이철승계의 반항심이 작용한 투표인 것이었다.

이렇게 돼자 김대중, 김영삼 양쪽진영은 바빠지게 된다. 곧 있을 2차투표에서 저위에 82표 즉, 이철승 표를 어떻게 나한테로 가지고 오느냐 하는것이 이번 싸움의 분수령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재빨리 양쪽진영의 측근의원들은 이철승계를 만나러 달려간다.

칼럼니스트 이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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