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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기수론 [ 2010.04.05 ]

[뉴스재팬 = 이동형 기자] 이렇게 김영삼이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오자 유진산을 비롯한 야당 원로들은 냉소를 넘어 분노하게 된다.

특히 유진산은 "구상유취" 즉, 입에서 젖비린내 나는것, 이라며 김영삼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김영삼은 같은 40대인 김대중과 이철승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김영삼으로서는 세사람 다 나와도 어차피 니들은 나한테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조윤형(조병옥 아들, 조순형의 형)이 김대중을 찾아간다.

"우리 야당의 활로를 트기위해서는 구세대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
서는 김영삼씨 혼자 힘만으론 안됩니다. 김대중씨도 김영삼씨와 같이 출마하여
40대 기수론에 동참해주십시요..."

그러나 김대중은 이 제안을 거절한다

."지금 당 원로들이 저렇게 나오는데 당이 40대 기수론을 수용할만큼 성숙되지도
않았고, 나의 목표는 75년 선거이므로 40대 기수론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조윤형은 다시한번, 설득하는데 "75년 선거를 위해서라도 나와 주십시요...."

이에 김대중은 생각해보자고 하며 조윤형을 돌려보낸다.

40대기수론에 뛰어들 생각을 갖고있지 않던 김대중은 당의 여론이나 유진산=사
쿠라, 라고 하는 국민적 여론이 점점 호응을 얻어가자 드디어 결심을 하고 그해
1월에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선거 후보대회에 나갈용의가 있음을 밝힌다.

김대중의 이런 선택에 김영삼은 한껏 호응하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김대중을 치
켜 올린다. 그 한달뒤 같은 40대인 이철승마저 대통령 경선에 나가기로 함으로써
40대 세명이 경선에 뛰어드는 정당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들 40대에게 입에서 젖비린내나는것들이라고 몰아부치던 유진산 총재는 40대
기수론 이 점차 국민들의 호응을 얻자 백기를 들고 투항하게 되는데 "불출마 선언"
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불출마 선언을 한 유진산은 그냥은 물러나지 않는다.
40대 세명을 불러 "내가 불출마 할테니 후보 지명권을 자기에게 달라"고 한 것이
다. 불출마 대신에 추천카드를 달라는 얘기였다.

이 제안에 김영삼과 이철승은 단번에 오케이 사인을 낸다. (둘다 유진산이 자기를
찍을것이다라는 동상이몽과 함께) 그러나 김대중은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진산이 김영삼혹은 이철승을 택할것이라고 하는것은 세살배기 어린애도 아는
정치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유진산은 이철승의부친과 동업을 했던 사이였고 이철승의 숙부와도 인연이있
었다. 조금 껄끄러웠던것은 이철승은 신파고 유진산은 구파로서 한때 신파인 이철
승이 유진산을 공격했던 적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한편 김영삼과유진산은 같은
구파 출신으로 20년이상 찰떡궁합을 과시했었다. 그러니 두사람다 아마, 유진산이
나를 택할것이다 라는 생각에 후보지명권을 유진산에게 건네주는데 마다할 이유
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김대중은 이 제안을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김대중을 제외한 두사람은 유진산의 제안에 응낙했고, 두사람은 각서를
쓰게 된다. 이로써 2대1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사실상의 승부는 여기서끝이 난것
이나 다름 없었다. 말이 2대1이지 유진산표 플러스 김영삼표 플러스 이철승표 vs
혈혈단신의 김대중.

게임셑 인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역전의 용사 김대중이 누구도 생각지 못
한 대 반란을 일으킨다.

당시 상황이 어땠냐면 김영삼은 선거전에 벌써 "후보수락연설문"을 작성하고 있
었고, 일부신문에서는 "김영삼 신민당 대통령 후보 당선"이라고 하는 오보를 내기
도 했다. 그만큼 김영삼의 당선은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반
전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는 유진산, 이철승, 김영삼은 물론이고, 기자들, 정보부직
원들까지, 아니, 김대중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칼럼니스트 이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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