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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융 浦沙短筆 NJSave up to 70% on your next stay with Hotelclub.com
Country Risk(III) [ 2018.01.31 ]

[뉴스재팬=포사단필] 1970년대는 지구촌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 시기였다.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사반세기 동안 순조롭게 성장 추세를 지속하던 지구촌 경제가 불황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미국 달러화의 태환을 정지시킨 닉슨 쇼크(Nixon Shock)로 국제금융시장은 요통치기 시작하였다. 이어 1973년 겨울의 석유파동(Oil Shock)으로 지구촌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따라 선진채권국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대출 수요는 격감한 반면, 수출 부진에 허덕이면서 400% 인상된 가격의 원유를 수입하기 위하여 개도채무국들의 달러자금 수요가 급증하였다. 국제금융계에 위험과 기회가 교차하였다.

산유국들의 넘치는 달러는 국제금융 중심지의 대형 상업은행들로 유입되었고, 은행들은 넘치는 예수금 오일 달러를 어떻게든 고수익자산으로 운용해야 되는 시급한 처지였다. 여기에 달러 자금의 확보가 다급한 개도채무국들이 중요한 고객으로 등장했다.

산유국 • 은행 • 개도채무국, 삼자의 이해관계 일치로 산유국에 쌓인 오일 달러는 대형 상업은행으로 환류(recycle)되었고, 이는 다시 개도채무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끝내는 대다수 개도채무국들이 도입한 외채의 정상적인 상환에 실패하면서 1980년대 지구촌의 외채위기로 이어졌다.

자금 공여는 주로 차관단대출(syndicated loan) 형태로 이루어졌다. 다수의 은행들이 차관단을 구성하여 개도채무국의 국영기업과 기업, 개도채무국 자체에 거액을 공여하는 차관단대출은 기본적으로 변동금리부 대출이므로 조달금리의 상승 부담을 차주에게 떠넘길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더구나 각종 고율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으므로 동 대출은 참 수지맞는 영업처럼 보였다. 대개도채무국 차관단대출이 장사 좀 된다 하니까 다수의 군소 상업은행들도 대주의 일원으로 동 대출에 참여하고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은행들은 바쁘고도 즐거웠다. 개도채무국들의 대출 수요는 왕성했고 조건도 유리했다. 오죽했으면 receptionist banking이란 말이 생겼을까. 5백만 달러 이하의 대출은 위에 보고할 것도 없이 receptionist가 결정했다는 말이다.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뉴욕, 런던 등에 진출한 한국 시중은행의 해외점포들도 이 대출 잔치에 부러진 숟가락을 들고 나섰다. 말이 해외점포이지 겨우 간판만 걸었을 뿐 국내 상사와 그 지사 및 현지법인을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 영업활동에 머물렀던 시중은행 해외점포들은 새로운 분야의 영업활동에 진출해야 된다는 본부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차관단대출에 참여하려면 차주의 신용위험(credit risk)과 차주가 속한 나라의 국가위험(country risk)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들에게는 특히 국가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었고 인력도 없었다. 언제나 편법은 있는 법이다. 대형 상업은행들이 실시한 신용위험과 국가위험 평가의 내용을 믿고 그저 따라가면 그만이었다.¹⁾ 대형은행들은 군소은행들을 차관단의 일원으로 끌어들여 자금동원력을 과시할 수도 있었다.

이와 같이 군소은행들은 자체적인 능력으로 차주를 물색하지 못하고 간사은행(lead manager)이나 공동 간사은행(co-lead manager)의 권유에 따라나서 차관단대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국제금융계에서 이를 ‘me too basis’라고 빈정댔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²⁾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돈 잔치에 따라나선 1970년대 국제금융계의 ‘me too’였다.

어떤 이는 이를 방향을 잘못 잡은 선두의 뒤를 무작정 따라가다가 바다에 빠져죽는 나그네쥐들처럼 1970년대의 국제금융계는 나그네쥐 현상(Lemming Phenomenon)에 빠져 있었다고 힐난하였다.³⁾

지난해부터 북미와 유럽의 여성들이 ‘나도 당했다’ ‘나도 그렇다’고 밝히면서 성폭력과 성차별을 끝내고 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자고 “MeToo 캠페인”에 나섰다.⁴⁾ 국내에서는 가상통화 투자가 ‘me too basis’ 투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는 소리가 높다.

월초에 국내의 기부천사가 1년 사이에 약 7만 명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⁵⁾ 2018년 내내 ‘나도 기부했다’는 ‘me too’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전영규 칼럼리스트

주.
1) 1980년대 외채위기가 지구촌을 엄습하면서 국제금융의 큰 손인 대형 상업은행들의 리스크 평가도 엉터리였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되었다.
2) Noreena Hertz, The Debt Threat (New York, HarperBusiness, 2004), p.63.
3) 포사단필 “나그네쥐 현상”(2008.5.31.) 참조.
4) 개인의 능력, 지위, 경제적 여건, 사회적인 환경 등으로 볼 때 ‘나도 당했다’고 밝힐 만한 사람 은 밝힐 수 있겠다. 그러나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수많은 여성들은 후유증이 두려워서 ‘me too’ 라고 선뜻 나서 못한다. ‘me too’ 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을 보게 된다.
5) 동아일보, 20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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