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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¹⁾ [ 2017.08.31 ]

[뉴스재팬=포사단필]

‘화염과 분노’ vs ‘괌 포위사격.’
지구촌이 소란하다.
황제가 언제 천하가 태평해질 수 있겠느냐고 묻자 악비(岳飛, 1103-1142)가 대답했다. “문관이 재물을 탐하지 않고 국민의 이익을 도모할 때, 무관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국을 위해 충성을 다할 때 천하가 태평해질 것입니다.”²⁾

대한민국은 국민들에게 세금을 물려 공무원과 직업군인의 연금을 퍼준다. 국가의 국민 상대 갑질이다. 국가의 갑질로 혜택 받는 직업군인의 일부는 국방의무를 감당하기 위하여 입대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우습게 여기며 졸때기, 나부랭이, 개ㅇ으로 취급했다. 애비 갑질 속의 새끼 갑질이다. 새끼 갑질이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다. 창군 이래 70년 지속된 유구한 갑질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재직 시에 군대 가서 “썩는다”는 표현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험난한 졸병생활을 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다.

졸병 시절, 06시, 기상, 연병장 집합 끝.
군가를 부른다. 좌우로 반동 시작,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셋 넷,
군가는 <진짜 사나이>,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야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소리가 작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부른다, 군가는 <진짜 사나이>, 군가 시작, 하나! 둘! 셋! 넷!

(우라질, 배고파 죽겠는데)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

상황은 심각한데 군이 갑질 사태를 일과성 연출로 언 발에 오줌 누듯 넘기면 한국군 내부의 유전적, 자학적 갑질은 마르고 닳도록 계속될 터이다, 지난 70년 동안에 그랬던 것처럼.

1950-60년대, 이 나라가 궁핍했던 시대 병졸로 입대했던 숱한 젊은이들이 나이 들어 가끔은 소주잔을 기우리며 현역시절을 반추하면서도, 복무과정에서 겪은 바람직하지 못한 경험과 비인간적인 처우에 관하여 오늘까지 굳이 말을 아끼는 뜻을 국방부는 새삼 깨달아야만 하며, 그 침묵의 의미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병역의무의 이행은 중요하다. 군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왜 입대를 꺼리는지 스스로 그 내부를 진지하게 성찰할 일이다.³⁾

전영규 칼럼리스트

주.

1) 최근 갑질이 난무한다. 북한의 핵 갑질, 남한의 장군 갑질, 람보(Rambo) 갑질, 굴기(崛起) 갑질. 향후 항소심에서 유•무죄 판결과 관계없이 이재용은 현재 선대부터 누적된 삼성의 갑질에 대가를 치르는 중이다.
2) 『송사 宋史』 ⌜악비전 岳飛傳」 장펀즈 엮음, 원녕경 옮김, 『시진핑은 왜 고전을 읽고 말하는가』 (MBC C&I, 2016), pp.88-89, 재인용.
3) 포사단필, 200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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