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 浦沙短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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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2015년 6월 [ 2015.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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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재팬=포사단필] 재벌이 뇌물로 온 공직사회를 오염시키더니 병원은 메르스(MERS) 바이러스를 온 나라에 감염시킨다. 2013년 7월, 홍콩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PERC)는 보고서를 통하여 “한국의 부패문화가 아시아 부패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국의 부패 수출을 우려했다.¹⁾ 2015년 6월, 중국과 홍콩에 메르스을 전파하자 동남아 국가들은 한국의 메르스 수출을 우려한다.
1.
국회에 출석한 의사는 말했다, 우리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고.
2.
나라는 삼성에 뚫렸고 삼성은 메르스에 뚫렸다. 이건희의 은밀한 구석은 김용철이 뚫었고, 음습한 떡값검사 명단은 안기부가 뚫었고, X파일은 한 국회의원에 뚫렸다. “검찰은 법을 유린한 강도는 안 잡고 강도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입법 대리인으로서 면책특권을 가진 노 의원만을 기소”²⁾함으로써 스스로 제 가슴에 제 대가리 처박을만한 구멍을 뚫었다. 대법원은 노회찬 가슴에 구멍을 뚫음과 동시에 뚫린 입이라고 까불지 마, 아가리 닥치라고 주권자 나부랭이들을 윽박질렀다.³⁾
3.
어릴 적, 정월 보름날 동네 아저씨들은 풍장을 치면서 아래뜸 새 샘을 맴돌며 빌었다, 뚫으쇼, 뚫으쇼, 물구멍만 뚫으쇼!
4.
그래,
뚫렸으면 좋겠다.
박근혜가 민심을 꿰뚫었으면 좋겠고,
청년들이 구직난을 뚫었으면 좋겠고,
하늘에 구멍이 뚫려 큰 비 한 차례 쏟아졌으면 좋겠고,
정신 놓은 반반도가 나갈 길을 올바로 뚫었으면 좋겠고,
방역복 속 의료진의 바잡은 가슴도 명쾌히 뚫렸으면 좋겠다.
그렇지,
그렇게들 뚫렸으면
참 좋겠다.
전영규 칼럼니스트
주
1) 세계일보, 2013. 7.15.
2) 박구용, “삼성공화국의 법치주의,” 경향신문, 2013. 3.2.
3) 김용원 변호사는 “‘입 다물고 그냥 살아라. 왜 자꾸 따지냐? 입 함부로 놀리면 신세 조진다. 힘 있는 사람들과 잘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고달프다.’ 노회찬 전 대표를 향한 대법원 판결은 이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201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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