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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류, 한인 이민 사상 첫 LA 시의원 당선 [ 2015.05.29 ]

[뉴스재팬=박규대 기자] 뉴욕에 이어 미국 내 두번째로 큰 도시인 LA(로스엔젤레스)에서 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LA 제4지구에 출마한 데이빗 류(39) 후보가 지난 5월19일 선거에서 경쟁자인 캐롤린 램지 후보를 누르고 100여년의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LA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데이빗 류 당선자는 당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뛰어넘는 56%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무엇보다 데이빗 류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자신이 기성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아웃사이더' 임을 천명했다. 특히 오랜 기간 일종의 관행처럼 여겨졌던 건설 개발업자들로부터의 정치 후원금은 거절한다고 선언하는 등 시민 밀착을 강조한 신선한 모습이 유권자들로부터 폭 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올해 39세의 '아웃사이더' 데이빗 류는 선거 기간 중 경쟁 후보 캐롤린 램지 대비 모든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었다. 동양인 최초의 시의원으로 중국계인 현 칼폴리 환경 디자인 대학교 학장인 마이크 우 전 의원만이 유일하게 데이빗 류를 지지했을 뿐 타 유력 인사들의 공개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미국 농구계에서 유명한 아버지를 둬 기본 인지도에서 앞서있었던 '인사이더' 캐롤린 램지의 경우 지난 10여년 동안 LA 시청에서 일하며 구축한 에릭 시장을 포함 현 15명 중 14명의 시의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와 별도로 건설업자를 선두로 한 주요 지역 내 비즈니스 그룹들의 지지도 받고 있어 전반적인 선거전 양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았다. 더군다나 지역구 4지구는 아시안의 인구(16.6%)에 등록 유권자가 7.4%에 불과한 백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

또한 선거 막판에는 LA 타임즈와 데일리뉴스 등 주요 언론들이 캐롤린 램지 후보를 지지하며 혼탁해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 언론들이 지난 13년 전 이미 무혐의 처리된 데이빗 류의 성폭행 스캔들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 선거전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킨 것이다. 해당 스캔들이 한국 커뮤티니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일본과 태국계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며 데이빗 류가 한때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실제 일본계에서는 소규모 벤쿄카이 모임 등을 통해 스캔들의 여파로 데이빗 류의 비도덕성이 언급되며 지지 철회의 움직임이 일었었다. 그러나 그 같은 움직임은 일본 NPO법인 앤서아시아 박지일 대표의 적극적인 변호로 다시금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박 대표가 일본과 태국계 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내 아시안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데이빗 류의 지지를 더욱 공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사상 첫 동양인 시의원의 중국계 마이크 우가 13지구 재임 당시 전체 동양계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도움 요청을 받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데이빗 류의 당선은 단순 한국계의 성공 만이 아닌 아시안계 전체의 승리이기에 서로 동질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내용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거전에 있었던 데이빗 류의 여러 불안적 요소는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의 시의원 당선을, 아시안 역사상 2번째의 쾌거를 더욱 극적으로 꾸며주는 요소가 됐다. 미국땅에서 동양인도 능력을 갖추고 준비, 도전하면 그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공직자로 선출될 수 있다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데이빗 류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한인의, 더 나아가 동양인의 목소리를 LA에 적극 반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데이빗 류의 시의원 당선으로 전체 인구 약 389만명 (지난 2013년 기준)의 LA는 2015년에 들어서야 아시안 시의원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시의원의 경우 타 정치인보다도 실생활에 밀접한 도시계획결정권 등을 행사할 수 있어 LA 거주 시민의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전체 인구의 11% 나 차지하는 동양인의 의견이 마침내 시에 반영될 수 있는 기본 통로가 구축됐다는 평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LA 타임즈를 비롯한 미국 내 주류 언론들은 앞으로 인사이더가 되어버린 아웃사이더 출신의 데이빗 류 시의원의 만약에 있을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LA 한인 사회에서 제 2, 제 3의 데이빗 류가 탄생하고, 아시안 사회에서 제3, 제4의 마이크 우가 탄생될 수 있을지 여부는 온전히 데이빗 류의 추후 행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왜 데이빗 류가 지역구인 4지구 외의 커뮤니티에서도 올바르게 인정받고, 한국과 동양계를 넘어 LA시민 전체를 대변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다.

미국적 자유로운 사고에 더해 동양적 보수 감성도 보유하고 있는 젊은 한국계 정치인이 정체된 LA시에 어떠한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그리고 그 바람이 다인종 이민자 사회인 LA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시아 지역과의 교류 활동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데이빗 류는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 UCLA와 럭거스를 졸업한 이민 1.5세대로 영어와 한국어 모두에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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