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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1년 4월의 열두 마당 [ 2021.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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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재팬=포사단필]
1. 외로운 사나이
특히 조국 지키기와 추미애의 얼치기로 마당가에서 진보정권의 울타리처럼 서 있던 다수의 지식인들은 고개를 저었다. 역선택 함정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은 외롭다.
2. 데자뷰 5제
1956년 대선 때 민주당 캐치 프레이즈, ‘못 살겠다 갈아보자’
2021년 서울특별시장 보선의 민생당 후보 캐치 프레이즈, ‘다 썩었다 싹 바꾸자’ (사진 참조).
2014년 3월, 일당 5억 원의 ‘황제노역’ 판결로 논란을 일으켰던 광주지방법원장이 대법원에 사표를 제출했다.
2021년 4월,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이 ‘황제조사’로 공수처의 위상을 지레 알렸다.
TK의 극렬한 박근혜 지지는 결국 그녀를 탄핵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문빠의 극렬한 문재인 지지는 그를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
1967년 2월, 논산훈련소 신병훈련 때부터 춘천 103보충대에서 사단보충대를 거쳐 연대 본부중대로 올 때까지 배고팠다. 본부중대 대기 중 만난 친구의 친구인 근무중대 인사과 오 상병이 밥을 자꾸 타다줬다. 네 번째 밥그릇도 꾸역꾸역 우겨넣어 비웠다. 전투지원중대 제2소대에 배치된 뒤에도 여러 달 배고팠다.
2021년 4월, 휴가 후 귀대하여 의무 격리 중인 졸병들의 부실 급식 문제가 드러났다. 국방의무는 신성한데 국방부는 실성했나. 군부 일각에서 오늘도 부식비를 부적절히 운용하는 사례가 되풀이 된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
지난달 3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64년 간 평생 해녀로 살아오면서 힘들게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대학교에 기부하고, 수십 년간 어려운 학생에게 수시로 장학금(80명, 최소 8천만 원 이상)을 후원한 부금현(94) 씨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 유족들은 2만3000여 점의 미술품(감정가 3조 원, 시가 10조 원 추정)을 각 기관에 기증하고, 의료 분야에도 1조 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3. 大恨民國
압구정 전용면적 245m² 현대아파트 거래가격 80억 원, 한 평(3.3m²)에 1억 원也. 지난해 10월 동일 주택형이 67억에 거래되었으니 6개월 만에 13억 원이 뛰었다.
비트코인(bitcoin)에 뛰는 가슴. 사람들이 투기는 투자와 도박 사이 어디쯤이라고 말한다.
4. 트리오
서울에 강남 졸부.
한국에 LH 졸부.
지구촌에 남한(South Korea) 졸부.
5. 보궐선거
정의당은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세우지 않았다.
7. 민심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진달래꽃이
마른 땅에 다퉈 피었고
위선 오만 독선 삼합에
잠들었던 표심이 뒤집혔다.¹⁾
8. 백일몽
여당 : 구름이 좀 끼었지만 비는 안 온다, 초선5적 아가리 닥쳐!
야당 : 삼오야, 달도 밝다. 영남패권 사수하자!
국민 : 사내자식이 3일 천기는 볼 줄 알아야 하느니.
9. 자업자득
작년 3월 초에 코로나19 1129번 확진자 인천 시민 A씨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각별히 노력하여 그의 어머니는 물론 접촉자 23명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그는 증상을 자각한 뒤 증세와 동선 등을 상세히 기록한 38쪽의 일지를 작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공동체를 염려한 신중한 처신을 높이 평가했다.
며칠 전 오랜만에 A 씨와 통화하여 안부를 물었다. 그는 지금도 방역 수칙을 강화하여 지킨다고 말했다. 당국에서 ‘외출 자제’하면 자신은 ‘외출 금지’한다고 말하면서 웃었다.²⁾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4차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10. 영어 공부
snobbish(윤여정).
Naeronambul(뉴욕타임스).
gaslighting(김준형).³⁾
11. 증언
지난 15일(현지시간) 전 주 러시아 대사이자 국립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이인호는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Tom Lantos Human Rights Commission)가 개최한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화상 청문회에 여섯 증인 중 한 사람으로 증언했다.
이 나라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한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했어야 되지만 상당히 편파적인 평가로 일관했다. 객관적인 진술로 공감도 높은 신랄한 비판이 가능했으나, 이인호는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진영논리를 끌어들여 오십보백보가 되었다. 연로한 지식인의 균형감 상실이 아쉽다.
12. 잠들기 전에 몇 마일 더 가야지⁴⁾
3월 16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공수부대원 A 씨는 자신의 총격으로 숨진 박병현 씨의 유족을 만나 40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무릎을 꿇은 채 울면서 사죄하고 박 씨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박 씨의 형 박종수 씨는 A 씨를 다독이며 “늦게라도 사과해줘 고맙다. 죽은 동생을 다시 만났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⁵⁾
지난 5일 4선 국회의원인 김영환 전 민주당 의원과 그의 아내는 ‘광주민주유공자증서’를 국가보훈처에 반납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화운동 참여를 늘 명예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나, 과거 동지들의 위선과 변신에 깊은 분노와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력과 특권에 취한 채 반성할 줄도 모르는 운동권 정치인이 민주화운동으로 희생한 분을 국민의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문재인 정부가 운동권 세력을 폐족 시켰다고 개탄했다.⁶⁾
전영규 칼럼니스트
주.
1) 엘리어트(Thomas S. Eliot)의 <황무지 I. 死者의 埋葬> 도입 부분 네 줄의 패러디이다.
2) 우리는 서울문화관광해설사로 함께 봉사활동 중이다.
3) 가스라이팅 현상은 누군가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또 때로는 조작하여 그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를 강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립외교원장 김준형은 미국의 압도적인 지배력으로 한⁕미 관계는 가스라이팅 현상을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은 단순한 괴롭힘이나 학대가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만들어 내는 합작품이다(김준형,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창비, 2021, pp.15-16).
4) 프로스트(Robert Frost)의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4련 끝 줄(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의 번역이다.
5) 중앙일보, 2021.3.18.
6) 중앙일보, 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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