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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풍경, 2018년 3월 [ 2018.04.05 ]

[뉴스재팬=포사단필]

1. 1950년대 상원
새벽에 가까운 03시 국회 의사당 경찰 라코스(Gregory M. Lacoss)는 의원들의 사무실이 제대로 잠겼는지 순찰하고 있었다. 상원 다수당 원내총무 존슨(Lyndon B. Johnson) 의원의 별실(hideaway)이¹⁾ 열려 있기에 확인차 안으로 들어갔다. 존슨 의원은 금발의 비서(Carole Tyler)와 즐기는 중이었다. 존슨은 “이 개자식이”하면서 벌떡 일어났다. 라코스는 존슨의 고약한 성질을 아는지라 급히 도망쳐 로툰다(Rotunda)를²⁾ 가로질러 당직 책임자실로 뛰어 들어가며 존슨이 쫓아와 나를 죽이려 한다고 소리 질렀다. 책임자는 다급한 나머지 그를 좁은 캐비넷 속으로 밀어 넣었다. 들어 닥친 존슨이 라코스를 찾았으나 책임자는 누구를 말씀하시냐고 시치미를 뗐다. 존슨이 소리쳤다, “여기 들어온 그 개새끼말야. 죽여버릴 거야(That son of a bitch who came in here. I'll kill him.)³⁾

2. 1980년대 하원
1983년 7월 하원 윤리위원회는 17세의 페이지(page)와 몇 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진 크레인(Daniel Crane)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였다. 그의 언론 담당 비서 맨카로우(W. Mancarow)는 사람들이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시끄럽게 한다는 듯 “젊은 여자와 잔 의원들이 모두 의원직을 사퇴해야 된다면 미국에서 의회 자체가 존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그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⁴⁾

3. 2010년대 백악관
미국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태퍼니 클리퍼드가 25일(현지 시간) CBS방송 ‘60분’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를 누설하지 말 것을 협박당했다고 폭로했다.⁵⁾ 그녀는 10여 일 전에 성관계에 대한 침묵의 대가로 받은 13만 달러(약 1어 3000천만 원)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에게 반환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4. 2010년대 여의도
최근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전여옥 전 의원은 “여의도에는 수많은 안희정이 있다”면서 “‘안 전 지사는 저리 가라’할 정도로 그를 뛰어넘는 프로페셔널들이 있다. 그들은 아마도 과거를 떠올리며(미투를 당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쉴 틈 없이 돌리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에게 정치권 성추문과 관련해 직접 목격하거나 들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더 이상의 답변은 거부했다.⁶⁾

5. 2010년대 청와대
2018년 3월 23일 0시 조금 지나 이 전 대통령을 태운 관용차가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장미꽃과 달걀을 던졌다.

6. 답사
지난해 가을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하는 공양왕릉, 월산대군의 묘, 최영 장군의 묘 등 주요 묘소를 답사하였다. 덕양구 선유동에 소재한 고려의 유신 형재(亨齋) 이직(李稷, 1362-1431)의 묘 앞에는 그의 시조를 새긴 시비가 있다.

오로시(烏鷺詩)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 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7. 개
2018년, 올해는 개의 해이다. 개의 해를 맞이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관에 김득신의 <달을 보고 짖는 개>, 작가 미상의 <개와 고양이> 등이 포함된 17점의 개 그림을 전시 중이다.

전영규 칼럼리스트

주.
1) 상원의원은 공식적인 사무실 이외에 사적인 사무실로 별실을 배정받는데, 번잡한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 입법 활동 관련 주요 협상 장소로 사용되며, 의원석에 가까이 위치하여 표결 참석의 편의도 고려된 공간으로도 알려졌다. 물론 일반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폐쇄적 공간이다.
2) 국회의사당 중앙홀(Capitol Rotunda)로 대통령들과 특정 국가 유공자들의 장례 시에 이 자리에 관을 안치하여 일반에게 조문 기회를 주는 의사당의 상징적인 장소다. 1963년 11월 24일 케네디 대통령의 관이 안치되었을 때, 18시간 동안 무려 25만여 명이 조문하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난달 28일 종교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빌 그레이엄(Bill Graham) 목사의 유해가 이곳에 7시간 안치되어 조문객을 받았다.
3) Ronald Kesser, Inside Congress (New York, Pocket Books, 1997), p.4.
4) Time, 1983.7.25. 포사단필 “여의도의 건달들”(2006.6.30.) 참조.
5) 동아일보, 2018.3.27.
6) 일요신문, 제1348호(201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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